30대 취직 수난기_자기소개섬_교보문고
포도당은 맥도널드에서 채우고 지식은 교보문고에서 채웠던 호기로운 청소년이 있었다. 교복은 어따가 버리고 맨날 체육복 바지만 그리 주야장천 입어댔는지,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책을 읽었던 열정 가득한 문학 청소년의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진상이었을꼬 철딱서니 없는 질린 이면이기도 하다. 그렇게 진상 청소년은 서른이 넘어서 그곳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에버랜드 뺨치는 꿈과 사랑이 넘치던 교보문고는 서류전형에서 내 키를 훌쩍 넘는 철옹성을 그리 치고 있었다. 출근길 2호선 지하철 탑승만큼이나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MD직에 지원을 하였다. 이미 교보문고 자기소개서는 개미지옥으로 유명했었고 나는 콧방귀 끼며 자소서 쓰기 전 자존감 높일 빽그라운드 뮤직이나 고르고 앉아있었다...
202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