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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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취직 수난기_자기소개섬_교보문고
포도당은 맥도널드에서 채우고 지식은 교보문고에서 채웠던 호기로운 청소년이 있었다. 교복은 어따가 버리고 맨날 체육복 바지만 그리 주야장천 입어댔는지,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책을 읽었던 열정 가득한 문학 청소년의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진상이었을꼬 철딱서니 없는 질린 이면이기도 하다. 그렇게 진상 청소년은 서른이 넘어서 그곳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에버랜드 뺨치는 꿈과 사랑이 넘치던 교보문고는 서류전형에서 내 키를 훌쩍 넘는 철옹성을 그리 치고 있었다. 출근길 2호선 지하철 탑승만큼이나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MD직에 지원을 하였다. 이미 교보문고 자기소개서는 개미지옥으로 유명했었고 나는 콧방귀 끼며 자소서 쓰기 전 자존감 높일 빽그라운드 뮤직이나 고르고 앉아있었다...
2020.03.31 -
30대 취직 수난기_자기소개섬_카카오커머스
하필 요즘 왜 벚꽃이 피고 난리일까. 추우면 몸이라도 웅크릴 명분이 생길 텐데 나뭇가지마다 꽃이 펑펑 팡파르를 불고 난리도 아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말을 할 때에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는데 이제는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니 괜한 히스테리라며 눈총이다. 예민함도 뒤돌아 서서 흡연자처럼 연기를 감춰야 하는 판국이다. 담배 한 가치 펴본 적은 없지만 흡연자의 설움 어느 정도 느껴지는 바이다. 물론 내 예민함 이외에도 지금의 상황 자체는 가시방석이다. 왜냐하면 30이 넘은 이 나이에 취업 준비로 장장 3개월의 시간을 허탕 쳤기 때문이다. 성큼성큼 가랑이를 쫙쫙 벌리며 무섭게 다가오는 봄은 복면가왕처럼 초조함이 쓴 가면에 불과하다. 아무리 예쁘게 노래해봐라 내가 지나가는 시간인지 모를 것 같냐? 각설하고 ..
202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