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변이란 이런걸까? : 아이패드 교환 후기(8개월 사용)

2020. 6. 2. 19:31씀_사용리뷰

내가 아이패드 교환 후기를 쓰게 될 지는 1도 예측하지 못했다. 사건 발생 2020년 5월 27일 저녁 6시경. 그날도 어김 없이 아이패드를 조물딱거리고 있었다. 내 취미의 몰빵인 아이패드 프로3은 작년 10월 구매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서둘러 겟하고 싶었기 때문에 쿠팡에서 구매했다. 손아귀에 넣자마자 3단 콤보 불량 테스트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화소 불량, 굽은데는 없는지 체크하고 펜슬 인식 잘 하는지 점검하였다. 백만 원이 넘는 금액이었지만 왜 이 쇼를 해야 하는지 현타가 왔지만 오랜만에 꼼꼼함을 발휘하였다. 자체 테스트를 통과한 아이패드는 미리 구매해둔 케이스와 그제야 결합될 수 있었다.
격 달로 사용을 했었던 것 같다. 에디터로 근무 했던 한 달 동안에는 요기나게 썼다. 우선 노트북보다 휴대성이 높았고 무엇보다 지하철에서 사용하기 컴팩트했다. 그러다 눈물과 분노의 퇴직을 한 후 몇달을 방치하였다. 글이나 작업 할 거리가 없으니 사용할 일이 없었다. 그러다 몇 개월 전부터 다시 이용하게 되었다. 우선 티스토리 어플 구현이 잘되어 있어 글쓰는 환경이 좋다. 또 프로크리에이터로 일러스트를 깨작거리기도 재미있다. 한 마디로 킬링타임용으로 아이패드는 굿뜨다.

현장감 오지네염

어김 없이 그날도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미세한 파란 선이 생긴 것이었다. 원채 기기에 둔한 타입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거슬리는 파란색 선이었다. 아무리 화면을 문질러보아도 지워지지 않았다. 몇 년 전 백업도 시키지 않고 아이디와 비번도 까먹어 아이폰 수리에 애먹었었던 경험이 뇌리를 스쳤다. 뒷목이 서들해졌고 심장이 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이게 얼만데... 액세서리 값만해도 눈 앞이 아찔한데 무슨 일이야. 우물의 물을 깃듯 다시 심장을 끌어 올리고 재부팅을 하였다. 하지만 파란색 선은 없어지지 않았다. 재빨리 애플as 채팅을 시작했다. 다시 재부팅하고 캡쳐도 해보았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옥의 문으로 안내 하는 친절한 저승사자처럼 가까운 as센터를 안내 받으며 채팅을 마무리 지었다. 제일 가까운 애플 as센터는 안산에 있다. 그곳에서 3시간 이상을 기다려 본 바가 있던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제일 빠른 예약이 2일 뒤였다. 그 다음으로 가까운 인천 쪽을 알아봤고 다행히 다음날 바로 수리를 받을 수 있어 그곳으로 예약을 잡았다. 벌써부터 아이패드 교환/수리의 머나먼 여정이 예상되었다. 과거 시험을 보러가는 지방러 선비처럼 여벌의 짚신을 준비하는 심정이 되었다. 수련과 같은 맘이랄까.

이 얇은 선은 내 마음에도 금을 그었다

다음날 방문한 곳은 다행히 한산했다. 믿기지 않게도 5분도 기다리지 않았다. 나는 벌렁거리는 마음과는 반대로 차분한 척하며 아이패드가 이모양 이꼴이 된 과정에 대하여 설명했다. 상담해주시는 분은 이것저것 터치해보더니 센터로 가야 할 것같다고 답해줬다. 1년이 되지 않아 교환이 가능하나 사용자의 과실이라면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쩝. 입맛이 절로 다셔졌다. 아이패드를 건네 주고 터덜터덜 집으로 귀가했다.
이럴거면 아이패드 대신 아수스 노트북이나 한 대 더 살껄그랬나, 후회아닌 후회도 들기 시작했다. 애플의 에이에스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끼는 분노와 허탈함이 있다. 애플 기기가 많아 질수록 그런 것 같다. 암튼 며칠이 지났다. 주말 제외하고 4, 5일 정도 소요가 된다고 하여 목요일쯤 해답이 오겠거니 하였다. 그러다 어제 아침 우체국 아저씨에게 택배가 온다는 연락을 들었다. 뭔 택배지? 누가 서프라이즈 선물을 보냈나. 두근세근 오전 내 기대감으로 부푼 기다림이 계속되었다.

첫만남과 다른 후진 패키징

어장관리 당하는 물고기의 마음이란 이런 것일까. 허여멀건한 패키징 박스가 의문감을 증폭시켰다. 불길한 마음까지 더했다. 그런데 허무하게도 아이패드였다. 처음 아이패드를 구매했을 때의 설렘을 1도 느낄 수 없는 패키징이었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덩그러니 도착한 아이패드는 수리인지 교환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참내.
제작은 2020년이니 교환인갑다하였다. 진짜 이것들은 100만원 넘는 기기에 관하여 서비스는 최악을 자랑한다. 카메라 렌지에 붙은 먼지도 불쾌감을 더하였다. 새 아이패드 교환을 받아보고 나서야 더욱 마음이 좋지 않아졌다. 서비스란 아 다르고 어 다르단 걸 다시끔 느낄 수 있던 경험이었다.

백업 다운과 업데이트, 애플은 기다림의 연속

셋팅 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아이패드 업데이트도 받아야 했으며 Pc에 백업해 놓은 기존 자료도 다시 셋팅했어야했다. 교환을 해주었으니 물건이 불량이라는 점음 애플센터에서 인지 한 것 같다. 그런데 고장이 내 책임이 아님에도 일련의 서비스 과정들이 매우 언짢게 만든다. 본인 과실이 아니기 때문에 교환 처리 된다는 문자 한 통만 사전에 받았어도 덜 짜증스러웠을 것 같다. 여기까지 아이패드 교환 후기였다. 맥북 뽐뿌왔던 마음들이 쉽게 가라앉았다. 애플 뽐뿌에 마음이 뒤숭숭하다면 에이에스 한 번 추천한다. 사고 싶은 마음 금방 사그라들 수 있다. 이상으로 애플 뒷담화 끗!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