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3. 18:39ㆍ세상사 강독
세상사 강독에서는 내 귀에 꽂히는 무궁무진한 소리들을 내 맘데로 해석하고 판단하여 적어나갈 것이다. 고작 일기같은 글이구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작자의 세계관이 좁고 얕아 나오는 아웃풋은 협소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보고 다시 읽어보며 늘 반성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 첫번째 챕터로 달고나 커피의 유행과 코로나의 배경에 대한 잔상을 떠들어보고자 한다.
얼마나 됐지? 손가락 곱아보니 심각성을 깨닫게 되면서 2달 여의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어제인 4월 1일 기준으로 사망자가 165명, 확진 환자가 9.887명을 육박하였다. 전세계 인구의 6%를 잃을 것이라고 예측한 어느 전문가의 말은 점점 신빙성을 가지기 시작했다. 집을 나서면 재난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상 광경들이 눈에 띈다. 모두들 마스크를 하였고 카트를 잡을 때는 소독을 하거나 비닐 장갑을 꼈다. 누군가의 기침에 무척이나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공중 화장실 사용도 최대한 자제를 하고 있다.
코로나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두렵게 느껴지는지 유명인들의 확진 뉴스는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올 뿐이다. 이렇게 씁쓸한 상황이 연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고나 커피의 유행은 유쾌하기까지 하다.
달고나 커피는 알커피와 설탕 따뜻한 물을 1:1:1 비율로 폼을 친 이후 우유와 섞어 마신다. 그 맛의 평가는 가지각색이다. 평범한 맛이라고 평가 하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까지 해서 먹을 잡것은 아닌 듯하다는 얘기도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좋다. 맛도 맛이지만 30대 취준생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제일 생산적인 일이라서 좋다. 처음에는 티스푼을 이용하였지만 거품기를 이용하는 편이 더욱 빠르게 폼을 올릴 수 있다는 요령 체득도 만족스럽다. 달고나 커피가 마시고 싶다기 보다는 팔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거품기를 돌리는 것에 이상한 희열을 느낀다. 쉽게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러한 시기와 더불어 취준으로 인한 무기력증과도 연관성이 있다.
나는 1시간 전에 자기소개섬의 또 다른 고배 편을 쓰다가 모두 날려버렸다. 물론 앞으로 널리고 널린 불합격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잃은 것일수록 잊지 못하는 법 아니겠는가. 새벽 2시가 넘긴 이 시간, 거품기를 오른손에 쥐고 매섭게 돌려대고 싶다. 스텐리스 보울에 맞닿는 시끄러운 소리와 짙은 갈색이 점차 부드러운 달고나의 색감을 띄기 시작할 때의 희열. 알커피의 달콤한 변화를 순수한 노동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별스러운 자부심.
잡소리 접어두고 달고나커피의 유행은 하락세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판국이지만 코로나의 기세는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봄이 오니 집에만 있던 사람들은 여기저기 간지로움에 몸둘바를 모르며 거리를 돌아 다니고 있다. 오늘도 집 앞에서 벌어지는 강아지 두 마리의 열띤 논쟁을 들어주느라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마스크 한 장이 전염의 위험을 급격하게 떨어트리는 것은 대한민국이 선진 모델이 되어 증명되고 있지만 앞으로 며칠만에 코로나가 잡힐 것인지는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제 그만 쓰고 싶다. 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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