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취직 수난기_커리어전환기_취뽀하려다 내가 뽀개지는 이야기

2020. 5. 13. 22:45자기소개섬

20대까지만 해도 취업을 하고자 하면 석 달 안에는 쉽게 직장에 들어갔다. 물론 유망한 직업은 아니었다. 회사는 소규모였고 포괄적이며 잡무인 일들이 많았다. 전문성에 대한 생각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안 들 수가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커리어 전환은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는 전 세계에도 영향을 끼쳤지만 나에게도 직업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하였다. 불확실성은 몸에 뿌리내렸고 옴짝달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신은 피폐해져 갔다. 내 인생 최고의 암울기라 할 수 있겠다. 멋지게 취뽀하고 싶었지만 커리어 전환기에서 확실히 내가 쪼개져버린 것이다. 나는 너덜거렸지만 10년 전 나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내가 재수했을 때를 말이다. 그때도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되지 않았나.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부수어진 나를 모아 취업을 뽀개기로 맘먹었다. 

저 가루 꽃잎아니고 내 멘탈이다

3주 정도 걸렸다. 취업성공패키지 3차 상담까지 완료하였다. 상담이 끝났으니 취업성공패키지 카드를 발급하고 학원 등록 후 다니면 된다. 그전에 학원에서도 상담을 거친다. 계속되는 상담으로 인한 피로감이 어마어마하다. 어느 정도 방향성을 잡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과정이 너무 긴듯한 느낌도 든다. 결국 5월 수업은 놓치고 6월 8일 개강 수업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코로나로 인하여 연기가 될 확률이 있다고 한다.

취업성공패키지1은 교육을 월 80% 출석하면 훈련성과금(차비나 기타 금액)이라고 40만 원이 지급된다. 취성패2도 UIUX를 듣게 된다면 나오는 금액은 다르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래 조바심 갖지 않고 장거리 뛴다 생각하면 커리어 전환기에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을 것이다. 

 

(취성패 1, 2의 차이에 관한 에피소드 포스팅)

https://chohyunjung.tistory.com/9?category=871291

 

30대 취직 수난기_취업성공패키지 원, 투_멀고도험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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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패키지1은 주 단위 29시간 미만의 파트타임 일을 할 수 있다. 사실 40만 원으로 보험비나 공과금을 내기에는 빠듯한 면이 있다. 또한 차비만 해도 한 달에 5만 원 정도 들고, 9시에서 6시 수업이라 점심도 해결해야 되기 때문에 알바도 병행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주말 아르바이트 면접을 다녀왔다. 몇 년 만에 편의점 아르바이트인지 모르겠다. 포스는 달라져있었고 냉장고인지 뭔지 1+1 행사 시 킵해놓을 수 있는 시스템도 생겼다고 한다. 평일 알바생은 사장과 내가 들어가는 데도 멀뚱이 보고만 있었다. 께름칙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장의 아드님이셨다. 챔내. 

대부도에 있는 편의점인데 뒤에 바다도 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북적여 2POS시스템으로 추가 고용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살며시 긴장이 된다. 예전에는 시간 지난 폐기 삼각김밥을 종종 먹었는데 가까이 칼국수집을 하는 사장이 먹게 해줄랑가 모르겠다. 

6월부터는 5일 학원에 나가고 2일은 주말 아르바이트를 한다. 대학생 때의 생활과 비슷하다. 젊어진 느낌도 드는 한편 20대와 견줄 수 있을까 우려도 된다. 11월까지 학원을 다니면서 무엇보다 정신적인 피로감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만은 꼭 완주하여 기깔난 포트폴리오로 이직에 성공하고 싶다. 물론 제일 좋은 루트는 학원 다니다가 취업되는 것이다. 배우는 것보다 현장 커리어에 목이 마르니까. 올해 말, 커리어 전환으로 취업을 뽀사고 부시고 갈아서 고운 입사 길 걷게 되길 바라본다. 

 

이번 주부터 알바 지옥이구나.